중국과 수교가 이루어진 90년대 초 이후부터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도 해마다 수 만 명 단위로 유학을 가기도 합니다. 답변자도 고등학교 때에 제 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선택의 여지 없는 그냥 일본어 강제 학습이었죠.
일본어가 어순이 우리와 같아서 처음 접할 때에는 단어량만 늘리면 정말 쉽습니다. 그런데, 점점 깊은 단계로 나아가면 영어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심지어 일본 사람들도 자기들 문법을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인이라고 다 한국어 문법에 능숙한 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문법 용어 정도는 한두 번 들어봅니다. 그들은 그런 수준이 아니라고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선 한.중.일 모두 한자라는 걸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물론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한자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만들어진 간체자를 써서, 번체자를 쓰는 우리들의 대다수는 모릅니다.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글자 자체가 한자의 흘림체를 변형해서 만든 것으로 압니다. 여기에 그들이 사용하는 한자의 많은 경우가 원래 중국 한자인 번체자와도 또 다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한자가 아닌 글자들이 있고, 이 한자의 발음이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로 변해서 그들마저도 상당히 헷갈려한다고 들었습니다. 아예 읽지 못하는 한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두 언어 중 뭘 배워야 하는가? 중국어에 대해 설명하면 답이 나옵니다. 중국어는 외워야 하는 단어량이 3000개 수준이면 아주 충분합니다. 영어의 2~3만개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또 문법에 시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문맥에서 인지되는 방식입니다. 글자의 변화가 많지 않습니다. 일부분 하나의 글자가 여러 개의 발음으로 나눠지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문제가 안 되는 것은 외워야 하는 단어가 이미 그걸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외우면 그렇게 발음이 되는 겁니다.
중국어 문법 중에도 한국인들이 헷갈려하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건 이해를 못 해서 그런 것이지 난이도가 높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와 말하는 방식이 다른 이유죠. 중국어도 영어처럼 주어 다음에 술어(동사)를 먼저 던지고 보는 언어라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에도 중국어는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을 가도 중국어를 아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일본어는 중국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힘이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중화권은 모조리 중국어가 통하고, 유럽에서도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 지역도 이제는 중국어 표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어에 도전해보세요. 더군다나 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은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