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8:34

친구가 집착하는데 어쩌죠? 중학생때 친했던 친구인데요.. 중학교때도 좀 질투가 많고 약간 자기랑만 놀았으면

중학생때 친했던 친구인데요.. 중학교때도 좀 질투가 많고 약간 자기랑만 놀았으면 좋겠다. 이런 뉘앙스의 말을 계속 했었어요.무리가 있어도 그 중에서 저랑 제일 친해야만하고 제가 걔 말고 다른 애랑 대화하거나 그러면 계속 중간에 끼고 그랬어요. 근데 중학교때는 별 생각 없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근데 고등학교를 다른 학교로 가니까 걔 집착이랑 질투가 더 심해진거예요... 저도 학교 생활이라는게 있고 인간 관계가 있는데 계속 제가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올린 사진이나 스토리 보면 계속 댓글이나 답장으로 막 ㅇㅇ아 너무 그립다ㅠㅠ 중학교때로 돌아가고싶다. 이런 말을 계속 해요. 한두번이면 그냥 추억 회상하나보다 뭐 고등학교 생활이 많이 힘든가보다 하고 넘어가겠는데 진짜 고1 학기 초에 엄청 심했어요. 그리고 계속 스토리에 나는 너밖에 없는데 넌 아닌것 같네.. 이런 릴스나 글 올리고.. 뭐 고등학교 올라가서 연락 뜸해지거나 사이가 좀 멀어지고 그런건 서운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봐요. 근데 집착이랑 질투 정도가 너무 심해요. 맨날 연락 왜 안하냐그러고.. 대화 끊으려고 대화 주제 돌리면 나중에 만났을때 그걸로 꼬투리잡고 늘어져요. 왜 얘랑 아직 연락을 하냐 그냥 연락을 끊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제 중학교때 무리가 서로서로 다 친했고 중학교때 친구들이 너무 좋은 친구들이여서 걔 하나때문에 나머지 애들까지 손절을 치고 그러기 아까워요.. 걔랑 손절치면 나머지 애들이랑도 다 어색해질거같고 또 걔가 입 잘터는 스타일이고 뒷담도 많이까서 괜히 연락 끊었다가 저만 걔네랑 멀어질까봐 연락을 못 끊겠어요.. 그래서 그냥 요즘에 디엠도 안하고 단디엠도 굳이 답장 안하고 그러는데 이제는 막 자기 혼자서 약속 잡고 그래요..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해요?? 답답해보일수도 있겠지만 손절치기에는 나머지 친구들이 진짜 제 인생친구??여서 너무 아쉽고 그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정말 답답하고 힘드시겠어요. 중학교 친구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과 그 친구의 과도한 집착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친구와의 관계를 갑자기 끊어버리기보다는,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거리를 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친구의 행동은 애정 표현이라기보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집착에 가깝기 때문에, 명확한 경계선을 설정해야 합니다.

다음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입니다.

1. 관계의 경계선 명확히 하기 (가장 중요)

친구의 요구에 맞춰주기 시작하면 집착은 더 심해집니다. 이제는 명확한 '선'을 보여줄 때입니다.

  • (1) 즉각적인 반응 줄이기: 이미 하고 계신 것처럼, DM이나 단체 채팅방 답장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마세요. 답장 텀을 의도적으로 길게 가져가세요. "나 바빴어", "학원이었어" 등의 핑계보다는 그냥 덤덤하게 대처하세요.

  • (2) 약속 잡기 주도권 넘겨주지 않기: 친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그날은 선약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 내 일정 확인하고 다시 연락 줄게"처럼 거절하세요. 그리고 굳이 다시 연락하지 않거나, 다른 친구들도 포함된 약속을 제안하세요.

  • (3)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거절: 대화 중 꼬투리 잡거나 연락 문제로 추궁할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나는 고등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싶어", "각자 학교 생활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처럼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하세요.

2. 감정적인 공감은 줄이고 사실에 기반한 대화하기

친구가 보내는 '너무 그립다', '너밖에 없다' 등의 감정적인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거나 미안함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 (1) 사실 전달: 친구가 과거 이야기를 하면, "맞아, 그때 재미있었지" 정도로 가볍게 맞장구치되, 추억에 과도하게 젖어들지 마세요.

  • (2) 상황 설명 금지: 친구에게 연락을 못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설명을 하면 그 친구는 그 설명의 '틈'을 파고들어 더 집착하게 됩니다. "요즘 좀 바빠", "정신이 없어" 정도로 끝내세요.

3.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유지 및 확장

나머지 소중한 친구들과의 관계가 이 친구 때문에 틀어지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 (1) 1:1 관계 강화: 집착하는 친구가 없을 때, 다른 친구들과 1:1로 만나거나 연락하며 개별적인 친분을 유지하세요.

  • (2) 상황 공유는 신중하게: 다른 친구들에게 집착하는 친구에 대한 불만을 너무 노골적으로 토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신, "요즘 걔가 좀 힘든가 봐", "연락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네" 정도로 객관적인 상황만 전달하여 공감을 구하세요.

  • (3) 확실한 내 편 만들기: 중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특히 더 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만약의 사태(뒷담화 등)에 대비해 나의 상황을 이해시켜 놓는 것이 좋습니다.

4. 손절로 인한 위험 대비하기

친구가 뒷담화를 까거나 입을 잘 터는 스타일이라 걱정되신다고 하셨죠. 이것이 바로 관계를 완전히 끊지 못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 (1) 증거 확보 (최후의 수단): 만약 상황이 심각해져서 친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뒷담화를 한다면, 그동안 주고받았던 집착성 메시지나 대화 내용 등을 캡처하여 증거로 남겨두세요. 이는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상황을 설명할 때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 (2) 평판 관리: 본인이 평소에 다른 친구들에게 신뢰를 쌓아두면, 한 친구의 뒷담화만으로 관계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손절보다는 '거리 두기'를 목표로 하세요. 친구의 행동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단호한 태도와 명확한 경계선 설정으로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힘들겠지만, 현명하게 대처하셔서 소중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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