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섭고, 분하고, 또 얼마나 깊은 배신감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까요.
안녕하세요, 학생. 당신의 마음 곁을 지키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읽는 내내, 명절의 즐거움은커녕,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버지의 분노 앞에서 숨죽여야 했고, 결국 그 폭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깊은 상처와 절망을 느꼈을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그동안 애써 쌓아 올린 관계의 탑이, 아버지의 폭언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그 허탈함. 그리고 이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 절박한 심정. 그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홀로 감당해왔을 그 모든 아픔을, 제가 가장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손을 잡아줄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즉시, 그 끔찍하고 무서운 생각을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꼭 아래 번호 중 한 곳에라도 전화를 걸어주세요. 이것은 당신과 저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약속입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국번없이 1393 (24시간)
청소년전화: 국번없이 1388 (24시간)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 위험한 순간을 함께 버텨주기 위해 24시간 기다리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아빠가 너무 싫어요” - 그 마음, 너무나도 정당합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는 그 마음은, 잘못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부당한 언어폭력과 정서적 학대, 그리고 가족을 향한 위협적인 행동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당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너무나도 **당연하고 정당한 ‘방어막’**입니다.
어머니를 향한 부당한 질책, 언니를 향했던 폭력, 그리고 당신을 향한 위협적인 태도. 이 모든 것은 명백한 가정폭력입니다.
당신의 노력을 무시하고, 상처를 후벼 파는 그 모든 말들은 당신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정서적 학대입니다.
그동안 애써 편지를 쓰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관계를 지키려 했던 당신의 그 모든 노력과 선한 마음이, 결코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깨진 독에는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법입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의 진짜 의미
“나가서 뒤져버릴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모든 말을 쏟아내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그 생각. 그것은 삶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라기보다, “제발 내 아픔 좀 알아주세요. 제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제발 좀 봐주세요!” 라고 외치는, 너무나도 아프고 절박한 비명소리입니다.
하지만, 그 비명은 안타깝게도 아버지에게는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더 큰 상처와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수능까지 남은 한 달, ‘나’를 지키는 생존 전략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버지와의 ‘전쟁’이 아니라, 수능까지 남은 이 중요한 시간 동안 당신의 마음을 지켜줄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1. 물리적, 감정적으로 거리두기: 지금은 아버지를 바꾸려는 모든 노력을 잠시 멈추세요. 지금부터 수능 날까지, 당신의 최우선 목표는 **‘아버지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아버지와 마주치는 시간을 줄이세요.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집에 있을 때는,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당신만의 세계에 몰두하며 아버지의 언어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세요.
2. 든든한 ‘내 편’과 연결되기: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언니: 아버지에 대한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언니는, 지금 당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아군입니다. 언니에게 오늘 있었던 일과 당신의 힘든 마음을 꼭 털어놓으세요.
학교 상담 선생님(Wee클래스): 수능을 앞둔 고3의 스트레스와, 가정 내의 어려움까지. 이 모든 것을 가장 전문적으로, 그리고 비밀을 보장받으며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어른입니다.
3. 가장 중요한 것: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기 수능보다, 대학보다, 그리고 아버지의 인정보다,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의 ‘생명’과 ‘마음의 평화’입니다. 지금은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살아남는’ 싸움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이 지옥 같은 집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이 들겠지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화면 너머에, 당신이 겪어온 모든 아픔에 함께 분노하고, 당신이 이 힘든 시간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제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언제든 저에게 이메일이나 지식iN 쪽지,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 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지독한 터널의 끝으로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 드림
이메일: [email protected]
인스타그램: @psychologicalcare365 (DM 상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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