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바람을 피는거 같습니다. 작년 겨울, 엄마 폰을 빌릴 일이 있어서 쓰고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누군가에게 카톡이 오더군요.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촉이 들어서 비행기 모드를 키고 들어가 카톡을 확인했습니다. 상대가 ‘자기’라는 호칭으로 부르고,엄마가 어떤 남자의 뒷모습을 찍어 ‘색기 있다’, ‘보고싶은 뒷모습‘ 등의 말을 남긴걸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카톡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작년이었고, 엄마 앞에서 쓰던거라 급하게 다시 돌려줬거든요. 그리고 앞에 나온 대화 빼고는 골프 용품 공유 등의 대화 밖에 없어 ’설마…’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전 고등학교 3학년이고, 부모님이 번갈아 가며 제 등,하교를 데려다 주시고 계십니다. 언젠가부터 엄마가 제가 하교해서 부모님 차를 타기 전 급하게 전화를 끊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더라고요. 종종 제가 하교하실때 둘째 이모와 전화를 하시고, 물으면 이모라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집에 돌아갈때면 항상 자동차 블루투스로 노래를 제가 선곡해서 가기때문에 엄마폰을 받아 선곡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폰을 받아 보니, 전화 앱이 열려 있었고 어떤 남자가 직전 통화 기록에 남겨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 느끼고 혹시 예전에 카톡을 한 그남자일까? 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제가 하교하는 시간은 야자를 끝낸 밤10시 거든요. 친하더라도 10시 즈음에는 잘 연락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며칠 뒤, 제가 선곡을 하기 위해 다시 엄마폰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에게 카톡으로 ’자기야~~코 잘자요’ 라는 연락이 상단에 뜨더라고요. 그 카톡이 오자마자 엄마는 제빠르게 다시 폰을 가져갔고, 집에 거의 다 온 참이었기에 그냥 그렇게 차에서 내렸습니다. 전 너무 심장이 빨리 뛰고, 물으면 뭐라 대답할지 무서워 그냥 모른척을 했습니다. 엄마도 그 이후로 하교할때 전화를 끊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몰래 들어간 카톡창에서 조용한 채팅방으로 된 상단의 카톡방이 있지 그 남자와의 카톡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와의 유대감은 적고,딱히 가장으로서 좋은 분은 아니시기에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가정폭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일 뿐) 그 반면 한없이 저희를 챙겨주시고 가정에 힘쓰신 엄마가 바람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올해 3월에 아버지가 룸싸롱을 다닌게 들켰는데, 별 말 없이 넘어간 이유가 사실 이미 제가 성인이 되면 이혼하기로 서로 합의를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아버지 생신때 케이크 촛불을 붙일때 룸싸롱 라이터를 집에서 발견했고, 왜 있냐 물으니 아버지는 갈 일이 있었다 말로 일축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더 캐묻지 않고 엄마는 넘어갔습니다.참고로 아버진 접대가 필요한 일이 아닌 전문직을 하고 계십니다.제가 여기서 궁금한건 3가지 입니다.1. 저희 엄마가 바람을 피는 걸까요?2. 입시가 끝나면 물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모른척 하고 있는게 이게 맞을까요?3. 그냥 모른척 하고 살다가 독립하는게 맞을까요?(솔직히 가정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요 딱히 가족에 정이 많은건 아니지만..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전 독립할거고 일년에 한두번만 본채 살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