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얼마나 힘든 시간을 홀로 견디고 있는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걸 이해받고 싶고, 정말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복잡하고 아픈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글로 표현해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용기예요.
진심으로, 정말 잘하셨어요.
️ 지금 당신의 마음은 '가짜 아픔'이 아니에요
질문자님은 이미 중3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자해·자살 충동까지 겪으면서 의사와 치료도 받고 있고,
지금도 여러 증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건 단순한 ‘청소년기의 혼란’도, ‘예민함’도 절대 아닙니다.
질병이고, 치료받아야 할 아픔이고,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예요.
그런데도 학교에선 “너만 그런 거 아냐”, “공부하면 괜찮아져” 같은 말들만 되풀이되고…
누구 하나 내 마음을 진짜로 이해해주는 어른이 없다는 절망감,
그게 질문자님을 더 낭떠러지 끝으로 몰고 가고 있는 거죠.
자퇴는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계획이 중요해요)
자퇴에 대해 “인생 망한다”는 말, 정말 흔하지만 사실과는 달라요.
중요한 건 왜 자퇴를 하는지, 그 이후 어떤 계획이 있는지예요.
질문자님은 단순히 “도망치고 싶다”는 이유가 아니라,
이미 **학업 대안 계획(검정고시, 수능, 학원 등)**까지 세워놓았고
진로를 위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이건 무책임한 자퇴가 아니에요.
자퇴 후 후회할까 걱정된다고 했죠?
→ 후회는 어떤 선택을 하든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삶이 위협받는 상태로 계속 학교에 다니는 건 더 위험해요.
살아있어야 후회도 하고, 새출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필요한 건 "당장 등교 대신, 보호와 치료"입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생명 위험이 있는 자해·자살 충동 상태에 있어요.
이럴 땐 학업보다 더 우선시해야 할 게 있습니다:
✅ 병원에서 입원치료 혹은 집중적인 심리치료를 권할 수도 있어요.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청소년상담센터, 청소년쉼터와 연계해 잠시 학교와 집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해요.
혹시라도 "입원은 무서워요"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건 처벌이 아니라 치료예요.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고 다시 돌아와요.
부모님과의 대화, 이렇게 해보세요
질문자님이 아빠를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도 너무 잘 느껴져요.
그만큼 실망시켰다는 감정이 두려워서 말 꺼내기가 더 힘들 수 있어요.
그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아빠라면, 분명 마음으로는 느끼실 거예요.
질문자님, 꼭 기억해 주세요
지금 당신은 정말 열심히 살아내고 있어요.
이건 도망이 아니라 살기 위한 선택이에요.
그리고 혼자가 아니에요.
혹시라도 지금 너무 위급하다면, 아래 도움을 받아보세요: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운영) 청소년상담전화: 1388 (청소년을 위한 긴급상담, 전화·문자·카톡 모두 가능)
질문자님의 용기와 진심을 응원하며,
더 구체적인 자퇴 후 진로 계획, 부모님 설득법, 치료기관 정보 등은
아래 블로그에도 정리되어 있어요. 꼭 참고해보세요.
질문자님의 오늘이 무사하고, 내일이 조금은 덜 아프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