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무거워졌어요. 사귄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안고 계셨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은 단순한 집착을 넘어서, ‘정서적 통제’와 ‘심리적 학대’의 요소가 매우 강해 보입니다.
1) 사귄 지 초반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그 실수를 이유로 240일이 넘도록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받아야 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에요.
연락한 친구의 이름, 나이, 위치, 남자친구 유무까지 보고하게 만들고, 친구들과의 대화 내용까지 검열당하고 있다면 이건 ‘믿음이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나를 통제하려는 행동’입니다.
2) 옷차림을 간섭하고, 메이크업이나 화장에 대해 비난하며, 내 외모를 꾸미는 걸 문제 삼는 것도 모두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예요.
내 모습에 대해 상대의 기준에 맞춰야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점점 나 자신을 잃게 돼요.
3)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끊게 하고, 나만 제한을 두고 본인은 자유롭게 행동한다면 이건 매우 불공평한 관계예요.
심지어 싸울 때마다 폭언과 모욕적인 말, 협박까지 한다면 더 이상은 감정이 아니라 ‘위험한 언행’으로 봐야 해요.
4) 헤어지자고 했다가도 계속 잡히고, 생일이 가까워 미안해서 이별을 미루는 마음… 너무나 공감돼요.
하지만 그 미안함은 ‘사랑’이 아니라 ‘죄책감’일 가능성이 커요.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는 게 두려워서 내 감정을 계속 뒤로 미뤄야 한다면, 결국 내 마음이 더 다치게 됩니다.
5) 타지 대학을 지원한다고 했을 때 ‘그럴 거면 헤어지자’는 말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관계를 끊겠다는 ‘협박’처럼 들릴 수 있어요.
건강한 연애는 서로의 미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관계에서 가능해요.
말씀하신 내용만 보아도 지금 관계는 지속하기에 너무 많은 희생과 감정 소모가 따르고 있어요.
가스라이팅이라는 걸 스스로 인식하고 계신 만큼, 지금 이 관계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더 이상 외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사랑하니까 참는다’는 마음으로 버텨온 시간, 정말 애썼어요.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어요.
만약 이 관계에서 벗어나는 게 어렵다면, 가까운 어른이나 전문가에게 꼭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누군가와 이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훨씬 가벼워질 수 있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약한 게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혼자 견뎌온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