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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대학 꼭 가야하는지? 현재 20살, 고졸무직백수입니다.고등학교 1~2학년 때는 나름 공부에 뜻이 있어서 성적도

현재 20살, 고졸무직백수입니다.고등학교 1~2학년 때는 나름 공부에 뜻이 있어서 성적도 상위권을 나름 유지했으나, 2학년 중반에 성적 문제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찾아오게 되어 그 상태로 쭉 내신을 말아먹고 수능도 망쳐 원서를 낸 곳들이 다 떨어졌습니다.이때부터 대학교를 가고 싶다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고, 주변 친구들이 대학교에서 놀고 하는 행동만 봐도 대학교를 가서 크게 도움될 것은 없어보이더라고요.물론 괜찮고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대학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우울증이 아직도 완치된 것이 아니라 제가 대학교를 가서 정말 고등학교때와 같은 상황이 안 나올 자신이 없었습니다.가정형편도 먹고 살기 괜찮은 수준이지 잘 산다고 하긴 어려워서 대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지내면 돈을 무지하게 날릴거라는 생각도 있고요.그렇게 집에만 처박혀서 있다가 내년이 되면 친구와 함께 군대를 가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대학교에 들어가보라고 하시는거에요.당연히 안 가고 싶다고 하셨지만 혹시 제가 나중에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게 된다면 제도가 바뀌어서 못 갈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전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우울증이 지속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마음 한 편으로는 대학교에 가야지 하면서도 주춤하게 되네요.현실적인 조언과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용산청소년일시쉼터 누리입니다.

작성자님은 고등학교 시절 상위권을 했었던 적이 있지만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우울감을 겪게 되어 학업이 어려워졌고, 그 여파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군요. 대학 진학에 대한 의욕을 잃은 상태이고, 대학을 다디는 친구들을 봐도 '어차피 대학 들어가봤자 저렇게 놀건데 들어갈 필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나보네요. 우울감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현재는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며 지내고 계신 것 같아요. 부모님의 기대와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며 불안과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전해집니다. 긴 시간 혼자 감당해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용기를 내고 계신 거예요.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도 있으니, 아래의 내용이 작성자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현재 감정 돌보기

대학 진학 여부보다 먼저, 지금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2. 선택을 미뤄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도가 바뀌면 대학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듣거나 주변 친구들을 보면 '빨리 대학에 들어가야 하나' 하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학 진학은 꼭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군 복무 후나 마음이 조금 더 회복된 이후에도 다양한 길이 열려 있어요.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 등 여러 방식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3.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기

미래의 큰 결정보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규칙적인 생활을 조금씩 지켜본다거나, 가벼운 아르바이트·운동·취미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방법도 있습니다.

4. 부모님과의 대화

부모님 기대가 부담이 된다면, 현재의 상태를 솔직하게 전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 회복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을 나누고,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것도 가능해요.

5. 긴급할 때 도움 요청하기

혹시 당장 너무 힘들어 견디기 어려울 때는 청소년전화 1388,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같은 24시간 전화상담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익명으로도 연결할 수 있고, 안전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에요.

지금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래의 기관들을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청소년 전화 1388 (24시간 상담 가능)

카카오톡 채널 ‘청소년상담 1388’ 친구 추가 후 채팅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 www.cyber1388.kr

작성자님, 지금 겪는 고민과 불안은 결코 혼자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닙니다. 천천히 가도 좋아요. 작성자님이 필요한 만큼 도움을 받으면서 나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