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자면,
말씀하신 닉슨 쇼크, 변동환율제, 그리고 플라자 합의 시점의 환율 상황은 연속적인 흐름인데, 여기서 “엔저였는가, 엔고였는가”를 이해하려면 절대 수준과 상대 추세를 구분해야 합니다.
1. 닉슨 쇼크와 엔고의 시작 (1971~1973)
배경: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1달러=360엔의 고정환율 유지
닉슨 쇼크(1971): 금 태환 정지 → 달러 평가절하 → 1973년 변동환율제로 전환
변동환율 전환 직후,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엔화는 **고정환율 대비 강세(엔고)**로 이동
1973년에는 1달러 ≈ 265엔 수준까지 상승
이 시기 일본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1973~74년 1차 오일쇼크로 고도성장기에 제동이 걸림
즉, 닉슨 쇼크 직후에는 확실히 엔고 방향이 맞습니다.
2.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 달러 초강세 → 상대적 엔저
1979~1980년대 초, 미국은 볼커(Volcker) 의장의 고금리 정책으로 금리를 20% 가까이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음
그 결과 글로벌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 → 달러 가치 급등
1980년대 초~중반, 달러 인덱스가 역사적 고점(1985년 초 기준 160 이상)에 도달
달러가 워낙 강하다 보니, 엔화뿐 아니라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상대적 엔저·유로저) 상태가 됨
1985년 플라자합의 직전 환율: 1달러 ≈ 240~250엔 수준
닉슨쇼크 직후(265엔)와 비슷하거나 약간 엔고지만, **달러가 너무 강해서 체감상 '엔저'**였음
3. 플라자 합의(1985)의 목적
미국 무역적자 심화 → 특히 일본과 서독(독일 마르크)에 대한 적자가 문제
달러가 과도하게 강해 미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무역 불균형 심화
미국, 일본, 서독, 프랑스, 영국 재무장관이 모여 달러 가치를 의도적으로 하락시키고, 엔화·마르크화를 절상시키기로 합의
이후 2년 만에 엔화는 240엔 → 120엔대(절반 가치 절상)로 급등 → 일본 버블경제의 한 원인
4. 질문에 대한 정리
맞습니다. 닉슨쇼크 직후에는 360엔 → 265엔대까지 내려가며 엔고였지만, 80년대 초 미국 고금리 정책으로 달러가 초강세가 되면서 다시 상대적 엔저 상태가 됐습니다.
부분적으로 맞지만, 더 큰 원인은 오일쇼크 + 구조적 포화입니다. 닉슨쇼크 직후의 엔고는 수출에 타격을 줬지만, 일본은 기술력 향상과 수출 고도화로 곧 회복했습니다.
진짜 성장률 둔화는 1973~74년, 1979년 오일쇼크가 직접적 계기였습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닉슨쇼크 이전(360엔)보다는 엔고였지만, 1980년대 초 달러가 너무 강해 ‘상대적 엔저’ 상태였고, 무역 불균형이 심화되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엔화를 더 절상시키고 싶었던 겁니다.
핵심 요약
1971~73: 닉슨쇼크 → 변동환율제 → 급격한 엔고 (360엔 → 265엔)
1979~85: 미국 초고금리 → 달러 초강세 → 상대적 엔저 (240~250엔)
1985 플라자 합의: 달러 약세·엔고 유도 → 2년 만에 120엔대
일본 고도성장 종료 = 엔고 + 오일쇼크 + 산업구조 변화의 복합 결과
모쪼록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