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분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시는군요. 감정이 격양된 상태에서는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친구분의 입장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 기다림에 대한 실망과 피로: 친구분은 먼 곳에서 약속 장소로 이동했고, 도착해서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큰 실망감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오는 것이라면 이동 시간과 비용, 그리고 그에 따른 피로가 있었을 텐데,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생각에 허탈했을 수 있습니다.
* 약속의 중요성: 친구분에게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가치일 수 있습니다. 비록 처음 늦은 것이라고 해도,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 자체가 친구분에게는 신뢰의 문제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친구분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찍 움직였을 것이고, 그에 비해 약속을 어긴 사용자님의 행동이 더 크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 계획의 틀어짐: 두 분이 함께 즐기려고 계획했던 일정이 완전히 틀어졌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일 수 있습니다. 예약해둔 곳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친구분도 그날의 일정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인해 모든 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한 상실감이 컸을 수 있습니다.
* 감정적인 피로: "미안하다는 말을 10번 했다"고 하셨는데, 반복되는 사과가 오히려 친구분에게는 부담이나 감정적인 피로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 선물이나 다른 제안에 대한 거절: 친구분 입장에서는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선물이나 다른 제안이 문제의 본질(약속을 어긴 것)을 흐리거나, 상황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당장은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그저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컸을 수 있습니다.
* "항상 친구 사는 지역으로 갔다"는 부분에 대한 오해 가능성: 비록 사용자님은 그동안 친구분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친구분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이번 약속 불이행과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혹은 친구분도 나름대로 사용자님을 배려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 기대치와의 불일치: 사용자님은 "친구가 늦었다면 근처 카페에서 기다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셨지만, 친구분은 사용자님과 다른 성향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며, 친구분은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일정을 취소하는 것을 선호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두 분 모두 감정적으로 힘든 상태일 것입니다. 친구분은 약속이 틀어진 것에 대한 실망과 피로감, 사용자님은 미안함과 함께 친구분의 반응에 대한 서운함이 크실 테고요. 시간이 지나 감정이 조금 가라앉으면 친구분과 다시 진솔하게 이야기해볼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