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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성인자녀와 소원 남편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며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

남편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며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 소송 이혼했습니다. 제가 집을 나와야 하는 터여서 저만 독립하고, 동성의 자녀는 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사위의 폭언과 폭력을 묵과하고,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친정과도 소원해졌습니다. 지금은 자녀 역시 저를 외면합니다. 이유를 짐작해보자면첫번째는 엄마를 가정을 풍비박산 내버린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말은 안하지만 원망이 느껴집니다. 두번째는 아버지가 재산분할에 대해 이야기해서인지 엄마인 저를 원망하는 것 같습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고만고만 유지되던 관계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재산분할로 받은 금액이 넉넉지는 않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감에 손해보지 않을 입지에 소형 오피스텔을 마련해서 살고 있습니다. 자녀가 결혼하게 되면 법이 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도와주려고 하고요. 그런데 자녀는 제가 목돈을 받았으니 어느 정도 제 몫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만큼은 늘 지는 싸움을 했고, 을을 자처했기에 존중받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항상 제가 먼저 연락하고, 어버이날에도 소식이 없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만큼 미운거라고 생각하고, 늘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고 고맙다 미안하다 말만 달고 살았는데, 근본적으로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조언을 구합니다. 

마음이 정말 아프셨겠어요… 글에서 오랜 시간 참아내신 고통과, 이제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절절히 느껴져요.

우선, 이혼은 가정을 무너뜨린 게 아니라, 오히려 폭력이라는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그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소화할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어요. 특히 아버지 쪽에서 재산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니, 감정이 더 복잡해졌을 거고요.

지금처럼 늘 미안하다, 고맙다 말씀하시는 건 엄마로서 자녀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에서 나온 거지만, 오히려 자녀 입장에서는 “엄마는 늘 죄인처럼 구는 사람”으로 각인될 수도 있어요. 한 발 물러서서, 미안함보다는 당신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엄마로서의 사랑을 솔직히 한번 이야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엄마도 힘들었다, 하지만 너는 여전히 내 소중한 자식이고, 내가 널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언제든 돕고 싶다”는 마음을 차분히 전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자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이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관계 회복이 쉽지 않다면, 가족상담 전문가나 변호사 같은 제3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무엇보다, 이제는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는 데도 마음을 조금 써주세요. 그게 결국 자녀와의 관계 회복에도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