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학년 성적으로 어디 대학을 갈 수 있을지 판단부터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질문을 주셨는데, 해결책을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3~4등급이면, 사실 중하위권이라 생각하면, 그냥 지방대이지만 조금 높은 과를 갈 수 있겠죠. 혹은 좋은 학교라도 취업이 잘 안되는 과에 들어가게 되겠죠. 이 사실을 본인도 모르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서 본인이 물어보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겠죠. 근데 아저씨로써, 인생을 쪼끔!!! 더 살아온 사람으로써 조언 아니, 오지랖 좀 부리겠습니다. 이게 지금 고1에서 할 고민인지... 더 좋은 학과 더 안전한 과를 찾는 행위가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본인은 원하는 학과에 일단은 진학해보는게 좋다고 봅니다. 본인이 꿈꾼게 다르다고 해도, 그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심지어 남들이 다 좋다던 공기업, 대기업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되었지만, 일이 힘들어서 정신병 걸려서 약먹고 그만 두고, 그냥 해외 워홀 가는 사람도 있고, 중소기업에서도 정신이 나갈 지도 모르지만, 막상 잘 맞아서 오래 일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결국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성공으로 향할 것 같은 길이 무조건 성공할 거라 생각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당연히 좋은 학교가 꼭 본인을 성공으로 이끌지는 않아요.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느냐에 문제라고 봅니다. 자신이 믿는 것을 제대로 믿으시길 바래요.
또한 우리는 언제든 실패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기에, 실패하는 게 두렵기에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거잖아요? 근데, 열심히 안하면서 실패하는 게 두렵고, 성공하고 싶다고 끙끙되면, 저는 이거 굉장히 오만하고, 시간낭비의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무조건 수시 고르는 것도 솔직히 실패가 두려워서 그러는 거잖아요.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인정해야해요. 그렇지 않는다면 여기서 계속 머물겁니다.
정시가 왜 싫은지 이해가 되긴 하는데, 어차피 본인 성적은 나올 거고, 모의고사 점수 비교해서 더 높은 곳으로 지원해서 가는 거니까, 일단 지금으로써는 같이 준비하는 게 당연히 맞다고 본인도 생각이 들겁니다. 다만 정시는 한번에 뭘 해야하는 거니까 좀 무서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해는 되지만,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진짜 전남대 꼭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그럴려면 본인도 알겠지만, 당연히 남들보다는 더 노력해야하고, 남들보다 더 전략적이며, 남들보다 더 인내력있고, 남들보다 더 창의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남들보다 2시간은 더 공부하고, 수업에 집중하고, 뭐든 최선을 다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줏대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겁니다. 적어도 국립대라도 나온 제가 봤을 때는 제 주위에 미친놈, 또라이, 내향적이여서 말도 잘 못하는 애, 인성이 별로 안좋은 애들은 있었어도, 확실히 줏대 없고, 소신없고 인내력 없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게 아닌, 자격이 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는다는 마음을 가지고, 남과 비교 없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보고, 후회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채찍질해서 죄송하고 꼭 본인의 노력을 기원하고, 어떤 가시밭 길이든 꿋꿋히 이겨내서 스스로를 찾을 수 있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멋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한참부족하지만, 나아가겠습니다. 우리 행복을 찾아 열심히 노력해봅시다. 화이팅!